울 아들 군에 입대 하였어요.

군에 보낸 우리 대한민국 모든 엄마들의 맘

다 그럴 것 같아요.

대견하고
자랑스럽고 또 허전하고

잘 이겨 내리라 믿으면서도

맘 한 켠엔 허전함이 맴도는 건 뭐랄까요.

꼭 물가에 혼자 내버러 둔 어린 애기랄까요.

아무튼 아들 군 입대로 나라 충성에 일조를 한 엄마가 된

스스로 자화자찬 위로 해봅니다.

입대 전

엄마,아빠
바쁜 농사일로 정신 없는 나날임을

잘 아는 지라 혼자 가겠다는 걸

또 친구놈들 다 배웅해주고 마지막에 혼자 덜렁 남은 것같아

결국 만류 거부하고

낮선 먼길 따스한 점심 한 끼 먹여 보내고 싶은 간절한 맘에

함께 입소 동행길에 올랐습니다.

입소 전 오늘 하루 농사 일과 중 하늘이 두 쪽나도
생협에 입고할 방울토마토 포장작업

조합원과의 약속이기에

새벽부터 서둘러 하우스 출동 하였습니다.

그리고 요즘
홈페이지 ,카페로 한창 러브콜인 택배는
특별 휴업을 하기로 하고요.

미리 전날 밤 스티커를 출력하여 팩용기 부착 준비해놓고

어머님 ,남편 ,아들 그리고 나 넷의 손은

다른 어느 때보다
가속도로 포장을 해야만 했습니다.

일단 큰일을 끝내고 떠나는 지라 왠지
놀러 가는 기분

아들에게 우리 놀러 소풍 가는 기분으로 여유있게 가자 하며

춘천 102 보충대로 향했습니다.

아들 녀석 친구배웅으로 이미 사전 답사 한지라

춘천에 왔으니 닭갈비와 막국수로 식후경 하자고 합니다.

전 날 아들도
엄마도
잠도 설치고 또 새벽에 방울 포장작업으로
피곤이 밀려오는지

춘천 닭갈비맛을 제대로 느끼질 못했습니다.

맛이 좀 다르다면 카레향이 곁들어진 맛

든든히 많이 먹어라고 권했지만 아들 역시 제대로 먹질 못하더군요.

인심 후한 주인 아주머니께선 멀리 논산에서 왔다고 했더니

따스한 미소로 아니! 훈련소 지척에 두고 멀리 추천까지 왔나구 하셔요.

그러게요.했지만

사실 가깡운 논산 훈련소로 보냈드라면

맘이
석~ 내키지 않았을 겁니다.

끝이 보이질 않는 주차행렬

드디어 102 보충대에 왔음을 실감케 했습니다.

바쁜 먼길 어떻게 이 많은 차량을 뚫고 나갈지

맘은 벌써 갈 길부터 걱정이 앞서더군요.

여기가 강원 춘천시 신북면 용지리 102 보충대입니다.

102보충대 입소 인증샷~

그러데 홀대 받는 시계가 여기선 귀한 필수품으로 단장하여 주인을 기다리고 있었어요.

군화깔창도 많은 환영을 받았는데
울 아들 귀동냥 한거 들려주며

필요치 않다기에
입소 전 엄마의 마지막 정표같은
시계만 손목에 채워 주었습니다.

아들과 헤어지기 직전

엄마! 열심히 잘 하고 올께

하며 위로를 건네며 안아 주더군요.

시작부터 자신있게란 구호가 참 허전한 맘을 달래주더군요.

군생활 처음부터 자신있게 시작할 대열에 보냈습니다.

돌아 오는 길 예상보다 더 놀라운

정체전쟁이 시작되었습니다.

사실
돌아오는 길 예측으로

입소장에서 바로 헤어질까 했는데

자식 군에
보내는
애미맘 발길이 쉽게 떨어지지 않더라구요.

갈 땐 시간때가 분산되어서 인지 춘천IC에서 20분 소요되던것이

한꺼번에 귀가길 정체 1시간이 훨 넘게 걸렸습니다.

우리 논산 훈련소도 이럴까요?

네거리 교차로는 아예 주차장으로 방불케 좌우회전은 진입 꼼짝달싹 못 하더군요.

춘천시민들 지역사랑으로 이날 화요일만큼은 넓은 아량으로 받아들이겠죠

요건 입대 전
아르바이트 수입으로 엄마에게
남긴
정표입니다.

그리고 아들이 입고 간 허물 껍데기 옷은

울 어머니께서 저 많이 슬퍼할까봐 이미 치우셔서

담지 못했습니다.

그 옷을 보니 들은 대로 참 묘한 기분이 덜더라구요.

요즘 인터넷의
빠르고 편리한 정보로

훈련병 배치 소속을
군카페에서 공유 할 수 있게 하더라구요.

울 아들은 5주간 훈련을 끝내면 희망 지원한 운전병 야수교로 입소한답니다.

퇴소식 때 면회갈 설레임으로 하루를 열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