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새벽
여느 때와 다름없이 남편의 재촉

"뜨겁기 전에 서둘러야 한다" 으로

아침 대충 한 술 뜨고 하우스로 출동

하우스에 도착하자 마자 비가 막 쏟아 진다.

아니 왠 비?

예보도 없었고 우리 지역은 한여름 더위 30도가 윗돈다고 하였고

또 이른 아침 환하게 비친 햇살은 햇볕 쨍쨍 무더위를 연상케 하였기에

지나가는 소나긴가 보다 예사로 느꼈습니다.

그간 전 작기 수확 포장에 신경쓰는 바람에

이 번 작기는 손이 못 미쳐서 그런지 늘 보아 왔는데도

오늘
따라 유난히 많이 웃자라 손길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여기 저기
쏫아
오른 겹자기에다 빼꼼히 삐집고 올라 오는 작은 겹순까지

손질 정리하기에 바빴습니다.

비는 여전히 계속 쏟아 붓고

열심히 방울 겹순정리에 정신을 쏟다 보니

밖의 비는 예사로 들리는 것이였습니다.

남편의 일손 그만 멈추자는 신호를 받고 밖으로 나올려고 하니

순신간에 방금 손질하였던 방울토마토 가장자리 고랑이 빗물이 스며들어

잠길려고 하고

아이구 !!또 왠 일이여!!

하며 하우스 밖에 나와 보니

배수로가 막혀서 인지 빗물이 제대로 빠져 나가질 못하고 하우스 안으로 스며드는 것이였습니다.

순간 아찔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방울토마토, 이제 겨우 폭염과 싸워가며 버티어 가고 있는데

또 폭우침수로 인해 장애를 딛게 해야 하는 것이

마음이 답답하고 아팠습니다.

전작기 폭우 침수로 인해 쉽게 수확을 접었는데

이 번 작기 마져 그냥 맥미 빠졌습니다.

더이상 폭우가 쏟아지질 않길 바라며

대충 정리하고 집으로 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