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우스 내부공사로 준비가 늦어 본 밭에 시집이 많이 늦었어요.

제대로 잘 커 준다면 내년 1월 말쯤 만나실 수 있습니다.

시집가길 보채다 못해 꽃을 피우고있는 대추방울토마토

사람으로치면 노처녀예요.

꽃이 피기 전이 적기라 나가야하거던요.

요즘 한창  가을걷이로 일손이 딸리는 시기

귀한 일손 빌려서 방울이 본밭으로 곱게 모셔왔지요.

에고! 종일 저렇게 폴더 자세로 허리도 많이 아푸실텐데요.

앞으로 저 아짐들 없으면 농촌일손 어떻게 빌리나 늘 걱정스러워요.

 본밭에 시집 온 대추방울토마토 육묘는  촉촉한 진흙의 감촉을 즐기네요.

다음 날 이른 아침  문안인사 밤새 별탈 갈증도 없이 잘 잤나 한 포기 한 포기 둘러 보는데요.

아니!  시집와서 하루도 못 살고  벌레에게 피습당하고

요놈의 그시미가~(그시미는 흙속에서 먹이 새순이 자라면 갉아먹는 벌레예요)

텅빈 땅속에서 굶주리다 새순 방울을 보니  단번에 헤치웠나 봅니다.

또 깊은 병이 들었다고 소박당하고

깨알보다 작은 씨앗으로 44 일 동안 버티며 제 생명을 다하고 싶었을텐데

제 때 내보니지 못한 농지기 탓 인것같아 마음이 아프네요. 

이렇게 환한 미소로 밤새 안녕을 고하는 방울이 고맙네요.

앞으로 본밭에서 뿌리내리며 자리할 대추방울토마토 그리고 농지기는

늘 긴장속에 혼연일체가 되어 혹독한 겨울 시집살이를 잘 이겨내여

 봄 날을 맞이해야합니다.